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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환생한 필카
‘야시카’가 부활했다.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좇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관건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필름 카메라 앱 ‘구닥’만 봐도 그렇다. 널찍한 디스플레이 대신 앱 화면상의 좁은 뷰파인더로만 피사체를 담을 수 있다. 24컷짜리 필름 한 롤 분량만 촬영할 수 있고, 사진 인화는 3일 걸린다. 마치 실제 현상소에 맡기는 것처럼. 심지어 유료다. 그래도 100만 명 이상의 유저가 기꺼이 1.09달러를 내놓았다.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필름 필터를 위해 불편함을 무릅쓴다.
구닥의 성공 비결을 닮은 카메라가 있다. 배고픈 자의 라이카라 불리는 ‘야시카’. 일본의 필름 카메라 브랜드 야시카의 인기 모델 ‘일렉트로 35’가 디지털카메라 ‘Y35’로 다시 태어났다. 10여 년간의 공백을 깬 신작은 일명 ‘디지필름’. 구닥이 디지털에 아날로그를 접목했다면, 야시카는 아날로그에 디지털을 적극 도입했다. 원작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했지만, 필름 모양의 교환식 모듈을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 앱으로 치면 필름 필터인 셈.
어떤 모듈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사진 톤이 달라진다. 모듈의 종류는 4가지다. 선명하고 쨍한 사진을 제공하는 기본 ISO200 울트라 파인부터 레트로 느낌 물씬 나는 블랙 & 화이트, 높은 콘트라스트와 그레이니스트의 고감도 ISO 1600 하이 스피드, 인스타그램용 6×6 포맷 사진을 제공하는 120포맷 모듈까지.
Y35는 1400만 화소 1/2.3인치 CMOS 센서와 F2.8 단렌즈를 탑재했다. 초점 거리는 35mm, 촬영 거리는 1m에서 무한대다. 더 자세한 스펙 확인과 구매는 킥스타터에서 할 수 있다.
201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