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맑은 날,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자연과 벗 삼아 고즈넉한 정취를 풍기는 궁궐이 제격! 돌담길을 따라 거닐 때 느껴지는 여유로움도 좋고, 큰 대문을 지나면 펼쳐지는 확 트인 마당도 시원스런 풍경입니다.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호젓한 분위기와 궁궐의 단아한 멋도 잘 어우러지죠.

무엇보다 궁궐에는 일반 여행지와 다른 특별함이 있잖아요. 오랜 시간 켜켜이 쌓아 올린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것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여러 번 가 봤어도 궁궐의 진짜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죠.

이번 가을엔 궁궐의 숨겨진 묘미까지 찾아보세요. 문화유산 베테랑 가이드와 함께하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작가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조선시대의 문인, 유한준의 글을 각색한 말이죠. 알면 보이는 재미와 의미를 느끼며, 더욱 풍요로운 가을을 경험할 수 있어요.

서울 도심에서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4대 궁궐입니다. 서울 4대 궁궐은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을 말하는데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곳들이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그동안 가까이 있어도 잘 몰랐던 역사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어요.

지금, 궁궐에 가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경복궁과 창덕궁을 야간에도 개방해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물론 덕수궁과 창경궁은 1년 내내(휴무일 제외) 오후 9시까지 열려 있어요. 해가 지고 궁에 있는 경관 조명들이 하나 둘 빛을 밝히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달빛, 별빛이 고요하게 비추는 길 따라 산책하면서 궁궐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죠.

서울의 4대 궁궐 투어에 함께하는 가이드는 안지영, 안희선, 신기환 가이드입니다.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가이드들이 자신을 이름을 걸고, 책임지고 운영하는 궁궐 투어이기 때문에, 믿고 따를 수 있어요. 가이드들이 각자의 개성과 노하우에 따라 준비한 서울 4대 궁궐 투어를 일정에 맞게 선택하세요.

*안지영 가이드는 한국 문화유산 투어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이드 중 한 명입니다. 대학에서 역사를, 대학원에서 역사 교육을 전공한 후 ‘현장에서 역사를 재미있게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4대궁부터 전국 문화재 명소, 주요 국공립 박물관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한국 문화유산 투어의 수준을 높여 오고 있어요. KBS, YTN 등의 방송은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메인 광고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지요.

*신기환 가이드는 유럽과 한국 모두에서 흡입력 높고, 깊이 있는 해설로 인정받는 실력파 가이드입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등 세계적인 박물관을 비롯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덕수궁, 아라리오 뮤지엄 등 역사적인 명소에서 2,000회 이상의 투어를 진행한 베테랑이에요. 5분만 들어도 그의 해설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죠. 공저로 쓴 <90일 밤의 미술관>은 분야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안희선 가이드는 '텐션 가이드', '궁노리터'로 불리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궁을 놀이터처럼 신나는 장소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투어 진행뿐 아니라, 문화유산 해설사, 문화유산 체험학습지도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등의 전문성도 갖췄습니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역사가 주는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답니다.

“이렇게 장엄한 공간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건축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프랭크 게리가 종묘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는 가족 여행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있는데 오직 종묘를 보기 위해 왔어요. 그만큼 종묘를 세계 최고의 건물로 꼽고 있죠. 정작 우리는 코앞에 있어도 가지 않는데 말예요.

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은 종묘를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걸까요? 가이드와 함께 종묘를 깊이 경험하고 나면, 알게 될 거예요.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입니다. 왕이 국가와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제사에 참여한 공간이죠. 정전(正殿)이 길고 건물 앞마당과 이어져 있어 특이한 구조를 보인답니다. 이번 가을, 단풍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종묘의 매력을 꼭 확인하세요.

종묘 투어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이지선 가이드입니다. 이지선 가이드는 문화재청 소속 문화재 안내 해설사로 경복궁 투어만 1,000회 이상 진행했고, 한국문화재재단, 궁궐문화원 등 다수의 투어 경험도 있는 문화유산 베테랑 가이드예요. 가이드가 되기 전에는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 매거진 에디터로도 활동했죠. 그만큼 오래된 건물에 담긴 이야기를 대중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전하는 데 능합니다. 세계적으로 건축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종묘의 진면목을, 3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투어에서 유감없이 전할 예정이에요.

서울 근교에서 궁궐을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수원화성에 가야 합니다. 수원화성 성곽길은 가을철 산책 코스로도 인기 있는 곳이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았고, 품고 있는 스토리도 흥미롭습니다. 조선의 22대왕 정조는 수원에 신도시 건설을 꿈꿨는데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의 명당으로 옮기고 매년 그곳을 찾던 정조는 무너지지 않는 첨단 요새를 지으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축성된 성곽이 바로 수원화성이에요.

지금도 너무 아름다운 수원화성, 왕도 완성된 모습을 보고 감탄했을 텐데요. 낮에 봐도 좋지만, 노을 질 때나 밤에 야경과 함께 보면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어요. 지금은 화성행궁도 야간 개장 중이니,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원화성이 마을을 둘러싼 성곽이라면, 화성행궁은 왕이 지방에 행차할 때 머무는 임시 궁궐이에요. 경관 조명이 비추는 궁의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껏 즐겨 보세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이야기 속으로 이끄는 가이드는 유옥현 가이드와 안희선 가이드입니다. 특히 유옥현 가이드는 수원에서 나고 자란 지역 전문가예요. 수원박물관 해설사, 수원화성 길라잡이, 수원화성 자전거 투어 가이드 등으로 오랜 시간 활동한, 그야말로 지역 최고의 에이스 가이드입니다. 수원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스토리텔링으로 즐거운 궁궐 체험을 도와줄 거예요. 안희선 가이드 역시 문화유산 해설사로 전문성을 갖춘 자타공인 에이스 가이드입니다. 정조가 수원화성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꿈이 무엇이었을지, 이들과 함께 탐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