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의 전기면도기만 10년이상, 상위 3가지 모델을 사용 해 왔습니다. 예전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있었던 파나소닉 람대쉬를 사용 해 보고 싶긴 했으나 바꿀 계기가 없던 중에, 최근 B사의 애프터서비스에 매우 실망하고 바로 갈아타야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람대쉬 라인업 중에 개인적으로 현재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ES-LV67 모델을 골랐습니다.
조금 늦은 배송이었지만 패키지를 열어 제품을 보니, 굉장히 남성적인 디자인에 파우치 또한 클래식한 것이 꽤 맘에 들었습니다. 기계적인 만듦새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뛰어나고, 면도망이 덜렁거리지 않으며 카트리지에 단단히 고정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B사의 모델은 대부분 면도망을 분리하고 나면 헤드의 내부가 드러나는 형태라서 물과 수염이 섞여 들어가는 바람에 해당 부분의 청결 유지가 거의 불가능한데 반하여, 면도망을 분리하여도 헤드 내부가 잘 막혀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용 경험에 대해서, 우선 저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고, 수염은 빽빽하진 않으나 매우 굵게 나는 편입니다. 면도기의 절삭력을 가장 우선시 하며, 습식 면도를 가끔 하기도 하지만 빠른 건식 면도를 선호합니다.
처음 이 제품을 사용하였을 때 받은 느낌은, '전기면도기의 탈을 쓴 날 면도기' 였습니다. 습식 면도든 건식 면도든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깔끔하게 면도가 되어서 놀랐던 반면에, 턱 군데군데 피가 났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제가 여태껏 해 오던 면도 습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용 했었던 면도기들은 피부에 완전히 밀착하지 않을 정도의 일정한 길이로, 지속적인 반복 절삭으로 인한 아쉬움에 조금 더 깊이 눌러서 면도했었다면, 이 제품은 약간의 피부 자극은 허용하더라도 뿌리까지 찾아들어가서 모조리 잘라 내 온다는 느낌입니다. 몇 번만 슥슥 움직이더라도 굉장히 정밀하고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면도합니다. 저처럼 민감한 피부이신 분들은 절대 깊게 눌러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무조건 베여서 피납니다. 절삭력이 정말 뛰어나서 굳이 깊게 여러번 면도하지 않더라도 체감상 날 면도기의 90퍼센트 이상 말끔한 면도가 가능합니다. 면도 시간 단축은 덤 입니다. 그리고 면도날이 매우 섬세해서, 수염이 예리하게 깎여나가는 소리가 확연히 차이 날 정도입니다.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 어느정도 면도가 되었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이 면도기는 충분히 고심해서 제작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빼어난 만듦새와 최상의 절삭력으로, 무엇보다도 깔끔한 면도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최적의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사용 방법을 적응 해 나간다면, 약간의 자극은 충분히 감수하고도 그 이상의 면도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기존에 날 면도기만 쓰시던 분들은 무조건 이걸로 갈아타야합니다. 시간, 비용과 피부 상태는 물론이고, 면도 경험에서의 만족감이 크게 개선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