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업장에서 오래동안 사용하던 흑백 레이져 복합기가 고장나서 구매한 제품입니다.
하루에 5장정도 출력하고 컬러 인쇄물이 필요 없는 환경이라, 유지비나 관리 측면을 고려할 때 흑백 복합기로 알아보고 구매했습니다.
구매전 알아보니 레이져 복합기 대비 무한 잉크젯 복합기에 대한 걱정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 무한 잉크젯이 유지와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개조 무한 잉크젯과는 달리 정품 무한 잉크젯이라 잉크 충전도 굉장히 깔끔했고, 유지 관리가 매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토너 가루 날리는 레이져보다 유지나 관리에서 더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두번째, 레이져와 비교해서 인쇄 품질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이 부분 역시 개조 무한 잉크젯과는 달리 정품 리필 잉크를 사용하니 인쇄의 품질이 기대 이상이더군요. 정품 잉크 자체가 가격 자체도 매우 저렴하고 수분에 번짐 현상도 없고, 레이져 못지 않은 인쇄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대부분의 레이져 제품들이 비싼 정품 토너의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생 토너를 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장기적으로 인쇄 품질을 유지하는데는 이 제품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출력물을 확인 해본 결과 제가 느끼기에는 인쇄 품질은 [ 레이져 정품 토너 > M3170 >>>> 레이져 리필 토너 ] 였습니다. 재생 토너를 장기간 사용한 레이져 프린터에 비해서는 확실히 인쇄 품질이 좋고 유지비는 오히려 더 저렴합니다.
세번째, 인쇄 속도의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레이져 대비 잉크젯의 출력 속도가 많이 느린 편인데, 이 제품의 경우 신기할 정도로 출력 속도가 빠릅니다. 제가 알던 기존의 잉크젯 제품들과는 다르네요.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급 레이져 제품들과의 비교는 무리지만, 일반적인 보급형이나 구형 레이져 제품들하고는 유사한 수준의 인쇄 속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이 제품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생각해볼 점도 있는데요.
잉크젯 특유의 날카로운 인쇄 소리는 있습니다. 일반적인 장소에서 사용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도서관처럼 특수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인쇄 소리 자체가 부드러운 레이져가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레이져가 아닌 다른 잉크젯 제품과 비교하면 이 제품의 출력 속도가 빨라서 소음 자체가 짧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리고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 내구성이나 잔고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텐데, 이 부분은 지금은 확인이 불가능하고 몇년 써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시중에 팩스를 지원하는 흑백 복합기 자체가 흔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흑백 정품 무한 잉크젯 복합기는 거의 출시가 안되고 있구요. 이 제품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데, 개인 사업자나 작은 사무실에서 쓰기에 최적화된 제품 같습니다. 레이져 사서 유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쇄 품질 저하 및 기기 고장이 필연적인 재생 토너 쓸 바에야 이 제품이 훨씬 좋습니다. 잉크젯 제품이라 레이져와 달리 이면지로 출력해도 기기에 무리가 가지 않구요. 컬러가 아닌 흑백 복합기가 필요하다면, 인쇄 품질이나 유지비 측면에서 현재 가성비로 최상의 선택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