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번호 20210202-D132E0]
우리집에 제빵명장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알아주는 빵돌이, 빵지순례의 선두주자,
깃발을 안꽂은 빵집이 없는 빵상아줌마도(네?) 이길 빵돌이입니다.
사실 저는 미식가도 아니고,
입맛이 예민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후각 미각이 아주 많이 매우 심히 발달한 그녀와 살고 있기에,
빵돌이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집에는 큰 오븐이 있습니다.
심지어 판이 돌아가고 그릴도 되는 꽤나 고사양의 오븐입니다.
빵지순례를 통해 사온 빵들은 오븐을 활용하여 데워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토스트기를 사겠다고 했어요.
저는 위로 식빵이 툭 하고 튀어나오는 토스트기인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래요.
발뮤다에서 나온건데 보통이 아닌 토스트기래요.
토스트기가 거기서 거기지 보통 아닌 건 또 뭐래요?
보일러가 들어있데요.
토스트기가 난방이 필요한줄 몰랐어요.
물을 넣어 더 빠삭한 빵을 만들어내는 등의 원리를 들어보니
집에 있는 오븐에 물을 넣고 해도 될 것만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븐에 물을 넣고 돌렸더니 오븐판에 물자국만 생기고
물 없이 돌렸을 때와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결과물이 신통치 않자 그녀는 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언니 집으로 데려갔어요.
언니집에는 이번에 나온 신형은 아니지만,
발뮤다 토스트기가 있었어요.
들고갔던 다양한 빵들을 돌리고 나서 먹어봤는데...
막입인 저도 알겠더라고요.
왜 사야하는지...!
뭐 별 다른게 있겠어? 라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짧았더라고요.
너무 빠삭하고 촉촉하니 맛있었어요.
그저 예쁜 토스트기를 갖고 싶어하는 줄 알았어요.
흥선대원군 마냥 고집부리며 새로운 문물과 신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어요.
구매 정보를 알아보니,
마침!! 이번에 새로 나오는 21년형 모델을 사전예약 받고 있더라구요.
할인쿠폰도 줄 뿐만 아니라 사은품까지!!
막상 구매하려고하니 마지막 최대의 고민거리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어요.
무.슨.색.깔.로.하.지.?
이번에는 새로 추가된 색상도 있고,
기존 색상들도 질감이라던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
주방 가전에서 원탑에 가까운 디자인 포스를 뿜어주더라구요.
그래서 색상을 뭘로 할지 몇일을 고민했던거 같습니다.
(그 사이에 집게 사은품 마감ㅜㅜ)
결국 화이트 색상으로 선택했어요.
기존 화이트는 검은색 글자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이번 신형 모델은 베이지 색상으로 바뀌어서 훨씬 고급스러워졌더라구요.
사전예약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한다고 했지만,
느지막하게 구매를 했고 명절까지 끼어서 배송이 딜레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하던 찰나.
2/5일에 도착한 발뮤다 토스터.
발뮤다 토스터가 지낼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배치했어요.
디자인이 뿜어내는 포스는 사진이 다 표현을 못하는 것 같네요.
너무 예쁩니다.
조리방식이 유니크하기에 설명서 정독 시작.
아~ 이렇구나
오~ 신기하네
야~ 대단하다
신기함과 놀람이 계속되는 매뉴얼이었고,
본격적으로 조리를 해보았어요.
크로와상, 베이글, 호빵, 양파빵, 마늘빵, 호떡, 바게트.
시간가는줄 모르고 차례대로 발뮤다 했습니다.
(전자렌지를 돌리다, 오븐에 굽다, 발뮤다는 과학에 가깝기에 발뮤다했다 외에 마땅한 단어가 안떠오르네요)
물을 넣고 시작을 누르면 수증기가 되어 빵 겉면에 막을 형성시키네요.
그리고 조리 마지막에 집중적으로 빠삭하게 만들고요.
요약하자면 과학적이고 복잡한 조리과정은 발뮤다가 알아서 해줄터이고,
저는 바싹하고 촉촉한 빵만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줄평은,
제빵명장이 집에 방문해서 눈앞에서 만들어 맛보라고 한 조각 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발뮤다 하세요.